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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완전히 식었을 때, 온전히 사랑할 준비를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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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나에게 들켜버렸다.
격렬한 아픔 속에서 한껏 연약해질 나도 예뻐해 줄 거야.”
요즘은 이혼 같은 거 흠도 아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사실 나는 내 이혼이 흠인지 흠이 아닌지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그럴 때마다 마음이 어두워졌다. 오직 이혼이라는 사실 하나로 나의 모든 정체성을 강요당하는 기분이랄까.
이렇게 된 김에 결심했다. ‘그래, 차라리 글로 쓰고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보여주자!’라고. 나는 완전한 헤어짐 이후에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나 자신을 애정하게 되었다. 지난 아픔을 이 책에 꺼내놓았다. 다 지나갔기에, 다 보내줬기에 이제 상처가 아니게 된 것들을 내놓는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과 함께하는 동안 위로가 필요한, 용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응원을 전하고자 한다. 부끄러움과 수줍음, 망설임, 고뇌를 함께 담았지만 읽는 이에겐 수줍은 격려만이 전해지길 바란다. 누가 뭐라던 나는 그냥 오롯이 나일 뿐.
어리석고 나약한 자신에 대한 격렬한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기댈 곳이 없어 홀로 잔뜩 웅크리고 있었던 시간을 가진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아이들 덕분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벅찰 만큼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데 비해 몸도 마음도 체력이 약해 주기적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갑니다.
일과 사생활을 완전히 구분 지어 공적 영역으로부터 온전한 사적 영역을 보호받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우리의 익숙한 일상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를 가진 ‘메모하는 에일리언’이란 의미의 ‘메모리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책 쓰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역의 유관 기관들과 연계하여 두 권의 책을 더 작업했습니다.
혼자서도 굳세고 당당하게 내딛는 나를 격려하지만, 혼자였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일들을 경험하며 혼자가 아님에 늘 감사한 사람입니다.
[삼 남매 중 첫아이]
취기 젖은 애틋한 눈빛의 뭔가 유난스러웠던 그날이 부디 그가 세상에 상처받아 가족의 위로가 필요했던 날이 아니었길 바란다. 그저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다 괜히 감성에 젖어 잠들어 있는 딸의 얼굴이 잠깐 들여다보고 싶었던, 그 정도의 날이었길 바란다. 자다 깬 철없는 딸이 잠결에 건성으로 대꾸하며 어서 가서 씻고 주무시라 내심 무심하게 말했던 그날이, 부디 그에게 딸의 위로가 간절히 필요했던 힘에 겨운 날이 아니었길 바란다.
[삼 남매의 서열]
잘잘못을 따지지 않았던 건 그도 마찬가지였지만, 우습게도 그의 호통은 나의 반항심을 키우지 않았다. 그가 키운 건 삼 남매 속 나의 권위였다. 그는 내게 자리와 위치를 주었지만, 의식적인 책임을 지워주진 않았다. 오히려 자유라는 포장지를 씌운 방목형 양육이란 무엇인가를 몸소 실천했다 하는 게 맞다. (중략) 절대적으로 남자가 권력을 가지는 환경에서 자란 그는 남동생이 아닌 내게 왕관을 주었고 왕관을 내어주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무게를 지워주지는 않았다. 그는 나를 K-장녀로 키우지 않았다.
[지혜롭고 따뜻한 그와 똑똑한 야망가인 그]
전쟁 같았던 그와 함께한 2년의 시간이 끝났다. 연애결혼이었다.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의 초여름에 만나 서른하나 끝자락에 결혼했으니 연애 기간이 그리 짧지도 않았다. (중략) 현명한 그는 나를 보듬어 주었고 유능한 그는 내가 보듬어 주길 바랐다. 나는 지혜롭고 따뜻한 그를 보며 결혼이란 단어를 떠올렸고, 똑똑한 야망가인 그는 나를 보며 결혼이란 단어를 말했다.
[성시경의 두 사람, 지아의 물론]
우리 관계에 그리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유명한 노래 가사처럼 그저 지친 하루 끝 달빛 아래 하나의 그림자이고 싶었다. 서로의 쉴 곳이 되어주길, 캄캄한 밤 길을 잃고 헤맬 때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길 바랐다. 내리는 비를 막아줄 수는 없겠지만 비가 오면 함께 맞아줬으면 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편이 되어주었으면 했다. 나 또한 나의 반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었다. 그뿐이었다.
[고사리는 죄가 없지만]
냄비 받침대를 깔고 그가 볶아진 밥을 냄비째 테이블 위에 올렸다. 어쩐지 내 눈에는 유독 얄미워 보이는 고사리가 보였다. 비빔밥이 수줍게 달걀 프라이 이불을 덮고 있었다면 좀 나았을까. 숟가락이 비빔밥으로 향하는 와중에도 내 눈에는 고사리가 더 선명해 보였다. 오로지 고사리만 보였다. 그곳엔 달걀 프라이가 없었다. 밥으로 향하던 숟가락을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고 외쳤다. “내가 고사리 싫다고 했잖아!!!”
[딸 같은 며느리]
며느리도 딸이라 말씀하지 마세요. 차라리 그냥 ‘난 네가 좋다, 네가 마음에 든다.’ 정도로만 표현해 주세요. 딸 같은 며느리란 말은 매번 저를 기만하며 쿡쿡 찔러대네요. 그와 제가 아직 온전한 가족으로 자리 잡지 않았는데 애써 무리해서 비집고 들어오지 말아 주세요. 제가 하루빨리 그대들을 편하게 생각하라고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책임과 의무가 부여된 상하관계에 놓여 있는 을이 어떻게 갑을 마냥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겠어요.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부디 저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주세요. 저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제게서 빼앗지 말아 주세요.
[불효녀지만 할 말은 좀 하겠습니다]
끝없이 눈물을 훔쳤지만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집을 뛰쳐나와 주차장에 있는 차에 탔다.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세상에 상처받은 자식들은 가족이 받아주지 않으면, 부모가 품어주지 않으면 갈 곳이 없다. 목적지가 없어 시동을 걸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차 안에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던 나는, 나의 차 안에 참 많이도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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